30주년 기타의 즐거움
저는 알마기타의 김선생님을 알아 온지 15년쯤된 기타 애호가입니다. 이번에 우연히 30주년 기념기타중 하나를 구입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미 김선생님의 기타를 지난 14년 동안 나름 잘 보관(?) 하며 그 소리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이번 기타를 받아보고 소리를 들으며 선생님의 기타 소리연구가 더 높은 단계에 다다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여간해서 자신이 만든 기타간의 차이를 얘기 하지도 않고 그저 지긋이 ‘좋습니다. 같습니다.’ 라고만 하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본인도 소리에 흡족하신지 표현을 달리하시고 있으시내요.
이번에는 저도 보관족에서 연습족으로 모습을 달리하려고 기타가 만들어지는 시간의 무료함을 우선 홈페이지의 모든 음악을 듣고 또 듣고, 관련된 많은 유튜브의 내용을 살펴보고 공부했습니다.
잘 아시다 시피 선생님의 기타는 빨리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저도 14년전 처음에 김선생님께 받은 기타의 경험도 있어서 성급히 하지 않으려고 많이 참았습니다.
그 한 예가 기타가 완성되고서도 동방에 정말 한참 놔두었다가 줄을 달았습니다.
기타는 앞으로도 계속 세월도 탈 것이고 숙성도 될 것입니다. 아시다 시피 공방은 특별히 악기에 여러 가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그 곳에서 소아기를 지내는 것은 당연히 좋을 것입니다. 이점을 많은 분들이 성급함 때문에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새로운 소리의 특징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도 많이 비교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단 앞판 방식의 기타는 더블 앞판 방식의 기타 소리에 비해 아담하지만 맑고 밝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단판 기타는 강한 튜닝이나 힘 있는 연주자의 연주를 견딜 수가 없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앞판의 변형이 올 수밖에 없고 이로 말미암아 소리가 점점 좋지 못한 방향으로 변형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강화된 내부의 골격 구조는 또 다른 여러 가지 한계적 문제를 야기 시킵니다.
김 선생님은 자신의 기타가 세월이 가도 연속적인 좋은 소리로 숙성되는 기타를 추구하고 더블 기타의 강한 소리와 단판 기타의 맑고 청명함을 추구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 예로 그다지 심각하게 많이 기타를 치지 못하여 보관 족이 된 저의 기타는 14년이 되었지만 제 기타의 형제들이 성숙된 소리를 갖고 있는반면,
이 녀석은 겉보기도 소리도 유아입니다.
그런데 30주년 기타는 생긴 것은 거의 똑 같은데 (물론 300년 된 뒷 판의 위엄과 호륵, 호랑이 갈비, 무늬의 위엄이 있지만) 소리는 이미 처음부터 유아를 지나 청년에 들어선 듯 했습니다.
원래 가타 탄현소리의 오래감은 다른 줄과의 공명에 의한 울림과 관계가 깊으나 소리가 서로 명쾌하게 분리되어야 청명한 소리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호륵이는 그런 점에서 거의 모든 지판에서 전과 다르게 공명의 시간차가 많지 않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기타의 탄현은 공명이 유달리 잘 되는 줄과 위치가 있고,
그 외의 부분은 차이 나게 공명이 잘 않됩니다. 그러나, 이 기타는 공명이 잘되는 곳과 잘 안되는 곳의 차이가 크지 않고 고르게 공명하고 또한 명쾌하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유튜브에 보면 역사적으로 매우 좋은 기타들이 이런 양상을 보입니다.
선생님의 기타 제작에 기술적 상승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독일의 하우저 풍의 기타에서 일컬어지는 바와 같이
소리의 음악적 정갈함이 느껴집니다. 소리가 웅장하나 마구 퍼지지 않아 품위가 있고, 밝으나 찰지고, 공명하나 하나하나 음의 명확한 분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4년 전에도 제 기타가 가장 좋은 것이길 바라는 개인적 욕심이 있었는데 역시 선생님은 계속 연구하며 발전된 소리를 만들었고 지금으로서는 놀랍게 발전된 소리를 보여주셔서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실 것이기에 40주년, 50주년 에는 직접 제 손으로 선생님의 좋은 기타를 따라 만들고 싶은 생각입니다.
첨부된 뒷판그림을 보시고 양갈비인지 호랭이 갈비인지 판단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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