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난하지만 멀리서도 서로 위안이 될 수 있고 우리는 멀리 있어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리란 믿음이 있어
나는 오늘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햇살 한 줌에 삶의 무게감을 떨쳐내려고 노력한다. 아침에 듣는 라디오에서 가끔 기타음악이 나오면 잠시 오빠 생각이 난다.
세상을 살아낼 무기 하나 없이 쓰레기같은 세상에서 쓰레기처럼 취급받는 양심 하나로 바보같이 어느 구석에서 유유자적하고 있을 돈 한푼 없이 젊음과 넉넉하게 이별할 준비를 하고 있을 못나빠진 내 오빠.
그리고 이렇게 멀리서 징징대는 소리 하며 잘난 속물이 되지 못해 속물이 아닌 척 하고 살고 있는 나.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비실비실 잘도 웃는 우리 오누이는
서로의 삶을 못본듯이 스쳐가면서도 나란히 늙어가겠지.
언젠가는 그렇게 못본척 서로를 연민하면서 그것이 우리의 생존방식이였고 혈육에 대한 끈끈한 믿음이였음을 깨닫게 되겠지.
힘내라.
최소한 아프지는 말아라.
학교 선생도 아프면 안되니 내 건강도 조금은 빌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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