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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잘지내시죠?2016-09-0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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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바짓가랭이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스며들더니, 고된 준비 끝에 파이널 위너의 눈물이 왈칵 쏟아지듯이 여름내 참아왔던 비가 단비가 되어 내려옵니다.
덕분에 오랫만에 비 소리를 들어봅니다. 오랫만에 음악 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심히 주위를 비잉 둘러도 봅니다여름의 시작이었드랬죠. 이제야 그 기억들을 올립니다.
장마없이 무덥고 길었던 여름을 그 기억들로 이겨냈습니다. 다시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무례하게 지지분히 끌어왔던 후기를 (이제야) 올려봅니다.
바쁨은 게으름이었고, 게으름은 핑계였습니다. 죄송하단 말, 미안하단 말을 하고 싶지만
고맙다는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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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흥과 여운이 귓가에 코끝에 남아 맴돕니다. 큰 차를 마당에 밀어넣던 기억부터 문앞 배웅을 해주던 모습까지 말이죠. 어색한 인사와 작품 소개부터 한음절 한음절 마음으로 다시 헤집어봅니다. 조촐하디 풍성했던 만찬 자리와 논가에서 울어대던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던 개구리 소리도 담고 있습니다. 사무엘 클렘케는 말 할 것도 없고 스콜피온과 사자노래 그리고 늦은 밤까지 울려대던 전방위적인 음악들...그 중 단연 압권은 보니엠이었드랬죠?^^(마지막 음악은 러셀의 파사칼리아를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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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칠 때마다 조율하고 점검하는 기타가 부러웠습니다.
반취해 공방을 둘러보며 헤이즐넛향을 소개하시는 모습이 지나갑니다.
멀리서 비천한 연주를 귀기울여 주시는 모습도 스쳐갑니다. 자연건강보조제까지 챙겨주시는 마음과 찐한 약주도 서슴치않고 허락해주시는,,,
그리고 저희 여성 회원께서 가장 감사하게 여겼던 뽀송한 신품 잠자리의 기억까지
이 모든게 오늘밤엔 머리끝에서 흘러내린 빗방울처럼 온 몸을 타고 휘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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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어깨를 맞부딛히며 단체사진 찍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선생님을 찾아뵙기 위해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뜻밖의 조우에 선뜻 무례했던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나시는 길목마다
기타를 어루만지시는 모습을 보며 제가 드릴수 있는것은 이것이로구나...
비록 글쓰는 실력은 미천하지만 선생님께서 기타라는 악기, 작품을 만들어내듯
저에게도 시간과 나름 고뇌가 필요했습니다.
마치 반성문을 써내려가듯 이 수준낮은 펜대로는 너무도 형편없이 기억을 풀어내어 버리는건 아닌지 자신이 안섭니다.
좋은 시간, 좋은 이야기, 좋은 음악, 좋은 사람, 좋은 기억, 좋은 추억을 만들어 나아가야 하는데...그래서 고맙습니다.
제정신에도 그날 밤 만큼 넉살이 좋았죠? 그래서 죄송하지만 또 찾아뵙겠습니다~
이번엔 진짜 민폐로다가~^^:: 사모님께도 안부 전해주십시요.
그리하여 우리가 감사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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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변합니다. 건강유의하시고요. 요즘같을때면 여쭤보고 싶은게 하나 있습니다
"어느 계절이 작품활동에 가장 적격입니까?"라구요
멀리서 가까이에서 늘 함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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