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명절이 싫은 이유를 불과 몇해전부터 알게 되었는데 이젠 싫은 정도가 아니라 겁이 납니다. 한 없이 좋아야만 할 명절이 마음 속에서는 푸대접을 받고 있지요. 왤까..
기타를 마주한 지도 오랜시간이 흘러버렸네요. 분명 또다시 만날 것은 전혀 의심치 않지만 그래도 멀어져 있는 마음 허전하기 그지 없군요.
맘 전환하려고 나름대로 몸부림 치다가 아이들과 가본 곳이 남산 타임캡슐입니다. 500년 후의 미래를 위하여 만들어진 곳이라 합니다. 기나긴 역사를 볼 때 500년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나 허접한 내 인생 500년 후란 도무지 존재조차 의심스럽습니다. 난 타임캡슐이 개봉되기 몇년전에 죽을지……. 아니 내가 죽고 몇 년이 더 지나야 개봉될 지…. 다만 역사라는 이름으로 지워진 옛날이 되면 그러면 개봉이 되겠지요. 불경기 탓에 많이들 힘들어 하는 시기에 힘을 주지는 못할 망정 왠 꾸리꾸리한 예기를 하는지 모르겠군요. 저보다 더 힘드신분들 많을 줄로 압니다. 힘내십시오. 좋아지겠지요? 믿습니다. 믿어야지요. 누가 그랬다죠. '이 순간도 곧 지나가리라'
타임캡슐을 보면, 그리고 역사를 보면 지금 이시점은 무시될 정도의 짧은 시간이겠지요. 기타를 다시 잡을 수 있는 날. 그 날은 명절이 즐겁고, 그 날은 타임캡슐의 역사가 보다 깨끗한 이미지로 다가왔으면 합니다. (이상 넉두리 마칩니다.)
고향에 가시는 회원여러분 짧은 명절, 운전 조심하시고 너무 많이 드셔서 양변기 포식시키는 일이 없도록하시고 건강한 명절 보내시고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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