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에 가까운 왕복시간을 감수하고도 알마기타공방에 가고 싶어하던 이유는 3시간의 즐거운 시간 때문이었을까.
김희홍님께서 우리를 정중히 맞아주시고 설렁탕을 사주셨다.. 정말 고마웠다.. 설렁탕을 사주신 김희홍님을 따라 알마기타공방에 갔다. 강아지 2마리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ㅋ
홈페이지에 있었던 사진과 같이 김희홍님의 기타가 잘 정렬되어 있었다. 나무바닥의 거실과 잘 어울렸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밤샘을 하고 떠난상태였다. 같이 있었던 사람들은 8명정도였다.
기타 공방에는 명제작가의 기타 제작도가 있었고 건조된 나무, 옆판을 만들기 위해 구부리는 중인 나무, 본드 등 기타를 만드는 도구도 있었다. 제작실은 아기자기해서 기타만드는데에는 그만이었다.
우리는 루이스 낀데로의 연주를 보고 처음 방문한 기념으로 내가 연주를 하였다. 긴장한 탓인지 기타가 잘 안잡히고.. 실수도 많이 하고 심지어는 암보하던 것도 까먹어버렸다 --++ 참으로 미안했다...... 그 사람들은 아주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다음에 오면 더욱 더 훌륭한 연주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례대로 김희홍 선생님의 기타를 만져보았는데, 거의 무광 락카칠이었다. 락카 특유의 냄새는 몇달동안 지워지지 않아서 아직도 기타에 그 냄새가 남아 있었다. 김희홍 선생님의 기타는 소리가 좋았으나 계속 다루어주지 않아서인지 깊은 소리가 나지는 않았다. 훌륭한 연주가가 길들였다면 환상적인 악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디자인도 참 예뻐서 보기에도 좋았다.
김희홍 선생님의 master model은 환상적이었다. 데이빗 로져스 줄감개, 스프루스, 하카란다... 그 기타를 선생님께서 길들인다면 아주 훌륭한 악기가 되리라 생각했다. 나는 시더악기에 관심이 많아 시더악기를 많이 만져보았는데 주목할만한 것은 김희홍 선생님께서 개발하신 더블탑 기타였다. 연주자의 귀를 아주 즐겁게 해주는 기타였다. 장상원님의 연주를 홈페이지에서 보고 느낌이 좋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가히 환상적이었다. 베이스 음의 그 울림이 아직도 귀에 맴돈다.. 그리고 11현기타도 신기했다. 그러나 나에겐 연주하기가 힘들어서 조금 치다 말았다 --;; 그 외에 여러 기타를 쳐보았으나 역시 시더악기가 나에겐 맘에 들었다 ^^ 김희홍 선생님의 장인정신이 한국기타계에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떠나면서 내 기타의 브릿지에 건 현의 각이 밋밋해서 선생님께서 상아로 된 무언가를 주셨다. 너무나 고마웠다. 한개로는 3줄밖에 못 묶기 때문에 상아를 한개 더 구해서 드릴로 뚫어야 6줄을 다 묶을 수 있을것이다.
나에게 3시간은 너무나 부족했지만.. 집에 가야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결국은... 아쉬움을 남기면서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였다.
나와 만난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미안했다.. 다시 오면 더욱 성숙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와야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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