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린 가슴을 쥐어뜯으며 술잔을 기울인다. 창 밖에는 굵은 비가 중저음을 흩뿌리며 나리고 있다. 사랑이 이리도 쓰라린가. 아픔을 달래고 있었다. 흘러나오는 대성당의 선율이 빗소리 사이를 교묘히도 비켜나와 내 귓가를 온전히 휘감는다.
1악장 - 번뇌 그리고 절제
휴~~~ 깊은 한덩이 숨을 배어내고 서서히 숨을 들이킨다. 바람에 흔들리는 호수의 파랑처럼 잔잔히 조용하지만 작지 않은 몸짓으로 가슴은 아려온다. 소리없는 감정의 일렁임들이 사방천지에서 나에게 집중되어 흐른다. 버겁다... 숨이 가쁘다...가슴이 뛴다.
2악장 - 정적
피할수 없다. 작은 기쁨, 많은 아픔... 그것이 내 일상이라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서 있을수만은 없다. 어디로든 흘러가리라. 내의지든 아니든... 내 갈 곳은 어디인가... 혼돈...!
3악장 - 격렬
치열하게 너무도 치열하게 내 감정은 나의 정신을 뒤흔든다. 내 사랑, 내 고독, 내 인생... 짙은 안개를 헤쳐내어 보려는 격렬한 내 몸짓... 그러나 이곳을 헤쳐내어도 저곳으로 달려가봐도 역시 짙은 안개와 어지러움... 삶이 그러한가. 지쳐간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풀썩 쓰러지고 만다. 아릿하게 전해지는 아픔...통증... 넘어져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시선으로 저 먼곳을 본다. 무언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 같다. 이상하게도 야릇한 미소가 떠오른다. 어슴프레 黎明이 느껴진다. 착란인가... 정신이 편안해진다... 조금씩 조금씩...천천히....!
언제 들어도 대성당의 선율은 전율 그 자체인것 같습니다. 연주해주신 정성민님 정말 감사합니다. 연주를 들으니 예전의 촉촉한 추억이 생각나서 주절거려봅니다.
김희홍 선생님 정말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역시 고향같은 알마홈... 훈훈함이 느껴집니다. 새로 들어간 회사와 "인라인"에 미쳐서 자주 못들렸네요...-_-;;; 그래두 언제나 처럼 환영해 주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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