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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기호형 알함브라를 보니....2004-01-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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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생각 나는군요.

작년 여름쯤에. 메아리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나의....알함브라에 대한 이야기 몇개...


하나,

중학교 1학년때였던가.....

전축을 샀다....뮤직센터 (그땐 뮤직센터랑 컨포넌트랑 나뉘었던것 같다...)

프론트로딩인가... 턴테이블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재주를 갖은 넘이었는데

그당시 내 보물 1호였다...

암튼

뮤직센터를 사면서 번들로 받았던 판이있다... 경음악 모음집이었는데

두번째로 실렸던 곡이 알함브라였다...(첫번째곡 로망스... 네번째곡 지고이네르바이젠, 다섯번째...가..어....... 아베마리아...) G선상의 아리아도 있었고...ㅋㅋ

머...허접한 연주자는 아니었던것 같다.. 연주자는 나와있지 않았어도...... 지금 생각하면 빼빼로메로였던거 같다...확실한건 아니지만.....암튼...

어린 내가 듣기에도 꽉 차 있었던 곡이었다...  그 판에 실려있던 수많은(한 2~30곡 됐으려나)곡중에서 젤 좋아했던 곡이었다.



둘,

역시 오래전......TV 에서 영화를 봤었다. 당근 제목은 기억안난다.ㅎㅎㅎ

아마 주말의 명화나 명화극장쯤 됐을거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 남자 여자 주인공이... 만났다...헤어졌다. 하는 영화였던거 같다.......... 배경음악이 알함브라였었다...
영화내용은 한개도 기억안나도 20년 가까이 지났어도 배경음악이 알함브라였다는걸 기억하는걸 보니..

당시엔 나한테 젤 좋아하는곡을 물었을때 알함브라를 말했었던것 같다.



셋,

대학을 가고....고전기타부에 들어왔다. 저쪽에서 어떤형이 알함브라를 연주하고 있었다....

신기했다.... 하지만 감동적이진 않았다... 이미 나의 알함브라는 빼빼로메로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그당시에 들었던 생각은...... '왜~~~ 둘이치는 곡을 혼자치면서 저렇게 고생을 할까.....' 하는 생각이었다.

암튼... 정말로 나는 알함브라는 한사람이 음을 쳐주면 다른 한사람은 욜심히 비비는(?) 곡인줄 알았다... ㅎㅎㅎ



넷,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나역시 2학년때 알함브라를 손을 댔었다... 그당시에는 상당히 나의 알함브라에 대해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스스로의 트레몰로에 대한 한계가 보였다..... 아무리 해도 트레몰로를 만족 못할것 같았다... ㅋㅋ 그때부터 지금까지 알함브라를 연주하지 않는다.... 아니.. 못친다...


나의 귀는... 이제는 예페스에 단련되었기 때문에....ㅎㅎㅎ




다섯,

3학년 올라가 군대가려고 학교에서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신입생들 꼬시는(?)곡은 알함브라 아니면 카바티나다..

나역시 열심히 알함브라와 카바티나로 신입생들을 유혹했었다.. 물론... 맛배기로 앞부분만...ㅋㅋ휴학생이 할게 머있겠나...ㅎㅎㅎ

군대에 갔다 휴가나왔다... 언넘이 날 보자 득달같이 달려든다.

"형... 알함브라 쳐주세요..."

"어...... 나 그 곡 못쳐"

"엥...? 형한테 알함브라 배우려고 동아리 가입했단 말이에요...."


ㅋㅋㅋ 속은넘이 잘못이지....^^ 걍 팔자려니 해!!!




여섯,

군대갔다 복학했다.

당시 나는 동아리에서 악장을 맡고 있었다.

당시 과선배 중에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형이 있었다. 약간 독선적이고 쓸데없이 권위적이라 나뿐만 아니라 울 동기 모두가 좋아하지 않는형이었다.

"야... 허현... 너 고전기타부라매...? 알함브라 함 쳐봐"

"못치는데요"

"엥...? 그럼 스팅 함 쳐봐라"

"안치는데요"

"야야.... 내친군 혼자서 기타잡은지 일년만에 알함브라랑 스팅이랑 별거별거 다 치더라.... 넌 그렇게 열심히 나가는넘이 아직 그것두 못치냐? 담부터 내앞에서 고전기타부라고 얘기하지 마!!!"

ㅡ..ㅡa




일곱,

요즘은... 알함브라를 들으면 트레몰로를 듣게 된다... 잘못된거다.... 분명히...

트레몰로도 곡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지 트레몰로 자체가 알함브라가 아니다...하지만....ㅋㅋㅋ

알함브라를 들으면 트레몰로에만 신경이 써진다....


기타를 치면서............

알함브라를 배웠지만

또다른 알함브라는 잃어버렸다...ㅎㅎㅎ

알함브라가 어떤곡인지.... 누가 만들었는지... 는 알 수 있었지만

어릴적 나의 가슴을 꽉 채우던 알함브라는 이젠 없다.... 지금은 트레몰로소리만 들리니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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