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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덕분에 봄소풍 잘 다녀왔습니다.2009-03-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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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o, maestro..
6시 55분차를 타고 열시조금 넘어서 집에 도착했으니 올때는 좀 수월하게 온듯 싶네요.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자리를 아무도 안만들어주니 가는길은 온종일 또 서서왔어요.
산행하고 왔을때의 기분처럼 몸이 스폰지에 물먹은것마냥하고 졸려서 쓰러질 것 같지만,
수업준비를 하나도 안해서 어떻게든 버티고 한시간이라도 하고 잘려구요.
그리고 처음으로 알마공방에서 일박을 한 기념으로 오늘 글은 남겨야 겠고요ㅎ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게 보면 또 아주 긴 시간머물렀던 것 같아요.
내 집이 아닌 다른곳에서 그렇게 사람들과 오래 머물러 있었던 것은
거의 처음이 아니었나 싶어요.
기타 치는 사람만 봐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앉아서 보고있었으니,
저도 이제 기타 골수(?) 열에 끼기는 한것도 같고..
내일이 월욜만 아니었으면 시간가는거 잊고 또 하루 머무르겠다고 부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암튼 현실도피하는데 도움이 엄청 되는 장소인것같아요 괴산이.
물론 쌤과 사모님이 그곳에 계신덕이죠 ㅎ

단촐하게 홀로간 저를 이리저리 잘 챙겨주셔서 황송했답니다.
자연속에서 흙냄새 비냄새 개구리 소리 들으며 와인마시고, 기타치고.. 쓰러지는 기분이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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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더불어 자연의 세계를 한껏 바로 옆에서 즐길수 있다니 정말 나도 나중에
이렇게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마 어제저녁 늦게 오셨던 철이님과 동행분(호연씨라 불리셨던거 맞나..) 도 그러하시지 싶습니다.

넓고 넓은 손님방에서 저 혼자 잠을 자고,
네분이서 한데 모여서 주무셔서 사실은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감사하며 잠을 잘 잤습니다.
회사출장중에 호텔에서 잠을 자는 기분이었어요.
그렇지만 바로 건너편에 쌤과 사모님 계시는걸 알고 자니, 혼자있었어도 맘이 푸근했어요.

아침 산책길에 비 젖은 땅을 슬리퍼 질질 끌고 걷는기분.. 죽였어요.
매화도 피고 산수유 피고.. 냉이며 쑥이며, 제가 걷고 싶었던 봄 산책길이었네요.
안개까지 자욱하고.

이번 방문에 철이님과 호연님과의 대화도 즐거웠습니다.
호연님의 칠*이 댄스 에서는 다들 배꼽잡고 쓰러졌었는데 못 잊을것같아요.
철이님 덕분에 지금 파이프 오르간 파사칼리에 듣고있는데, 피로 푸는데 한몫 단단히 하고있습니다. 감사해요.
그리고 호연님덕분에 굉장한 레파토리 많이 들을수 있었고,
같은 기타인데도 사람에 따라 그렇게 다르게 들릴수 있는 탄현에도 감탄했답니다.
몇 년만에 치는 곡들도 어쩌면 척척 치시는지 부러울따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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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읍에 슬리퍼 끌고 가서 먹었던 올갱이 해장국이며,
테이블 나무에 로프 동여매서 다섯명이서 끌어올려 테이블 만들고
그 위에서 라면으로 개시를하고, 또 다시 기타들으며 좋아하는 커피에 좋은 공기에..
왠지 근간에 한번 더 가게 될 것 같아요.
마지막에 황송하게도.. 기타 목욕재계 시켜주셔서 감동했어요.
철이님과 호연님의 다다리오 줄로 갈아보라는 성화가 없었으면,
목욕까지 갈 일이 없었을텐데 두분께도 감사 ㅎ

이제부턴 꼭꼭 위에 천 대고 기타 치겠습니다.
레파토리 한 개 늘려야 겠다는 생각도 절실히..했고.

너무글이 길어져서 민폐가 되었을까 염려도 스럽지만,
오늘 함께 좋은 시간 보냈던 분들을 위해서도 ㅎ

벌써 12시가 되가네요. 항상 다녀올때마다 추억을 가지고 오네요. 감사한 일박이었습니다.
저한테는 소박한 (적은인원)모임이라 더없이 좋았구요.
좋은꿈 꾸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또 한번 좋은 추억에 쌤과 사모님 그리고 두분도 함께 했으면 해요.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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