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빠 돈 좀 주세요 아빠 어디에 쓰게? 딸 아빠 생일선물 사게요 아빠 ???? 얼마나? 딸 500원 ................
올 3월 이야기입니다. 큰 딸은 초등학교 3학년, 작은 딸은 초등학교 1학년 이렇게 딸만 둘인데, 매년 선물을 받긴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선물이라는 것이 색종이를 구겨서? 아빠 사랑해요 라고 쓰면 그것이 선물이 되기를 몇 해. 이번에는 선물 산다고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을 보니 뭔가 있기는 있는 모양인데.... 쩝! 그 색종이들 받는 순간, 모양새는 쓰레기 같지만 그 녀석들만의 정성을 생각하면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기에 지갑에도 하나, 노트북 가방에도 하나, 때로는 장식장에도 하나 이렇게 보관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나 모르게 없어지더군요. 없어진지도 모르게....
이번 선물은 오래 갈 것같습니다. 이렇게 핸드폰에 달라 붙어있으니. 마치 일상에 지쳐 늘어진 몸에 그래도 영원한 기둥인양 매달려 붙는 자식들처럼...
취미생활이 하나 늘었습니다. 실은 사진을 찍는 취미는 약 20년전부터 시작을 했으나 사진이라는 것이 피사체를 찾아 다녀야 하는 일이기에 여간 여유가지고는 갖기 힘든 취미입니다. 또한 필름 사야지 현상해야지 인화해야지 혹시 건지면? 확대해야지..... 찍는다고 능사가 이니더군요. 아니 어쩌면 찍기가 겁이날 정도지요 그런데 약 10여년 전부터 디지털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저거 있으면 유지비가 없겠군 했지요. 그런데 딸린 식구?가 하나 있으니 결정권이 없더군요. '꼭 필요해?' 이 세상 취미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얼마나 되나요? 결재가 안떨어지더군요.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핸드폰을 바꿀 기회가 있어 - 핸드폰은 꼭 필요한 것으로 인정하더군요 - 500만 화소급의 디카가 내장된 핸폰을 구입했습니다. 엉청난 금액을 지불하고 며칠-정말 며칠은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이놈으로 찍을 수 있는 사진이 극히 제한적이더라구요. board 1185, 1181, 1171 에 있는 사진들이 그 놈들입니다. 이 핸드폰 4년된 모델이구요. 그런데 제게도 기회가 오더군요. 결재권을 가진 사람이 디카의 필요성을 느끼기 사작한 것이지요. 하하하. 학교에서 모임, 회의 견학 등등이 행사가 있을 때 다른 학부모는 핸드폰으로 안 찍는다면서 하나 사자고 하더군요. 물론 DSLR을 사자고 한 것이 아니고 핸드백에 쏘옥 들어가는 스림형 디카를 말 한 것이었으나 구체적인 형태 사양 디자인을 거론했다가는 DSLR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사버리고 설명했지요. 저 그날 죽는 줄 았았어요. 20만원 짜리로 바꿔오라고 난리났어요..........
연습으로 약 4~500장 찍은 것 같아요. 그 중 한 장을 건졌습니다. 그렇게 잘 찍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나 그 중 나은 놈이라 디카 구입 기념으로 올려봅니다. 다음번에는 기타사진 한번 찍어보려구요 알마기타 회원 여러분! 더운 여름 건강히 보내십시오~
사진은 딸아이가 직접 수 놓아 선물한 핸드폰 고리입니다. 장소는 저의 작은 매장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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