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2일 월요일... 제가 작업 하던 기타의 모든 재료를 다 싸서 이천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저는 경남 진주에 살고있기 때문에 낮에 이천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침일찍부터 서둘러야 했죠... 전날 수원행 고속버스 시간과 수원에서 이천으로 가는 시외버스 시간을 미리 숙지했지만 수원행 버스를 타려고 표를 끊고 나가니 버스는 이미 터미널을 빠져나사고 있는 중이었고.. 그래서 예정보다 1시간 뒤에 출발하게 됐습니다. 이천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버스 타는 시간만 계산하면 5시간이지만 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더하니 7시간은 걸린것 같습니다.
이천에 도착해서 고척리 까지 들어가서 보니 정말 한적한 농촌의 풍경이 들어왔습니다. 가르침을 받으러 가는데 빈손으로 가기 뭣해서 비타500을 사들고 공방을 찾았습니다. 사모님께서 나오셔서 손짓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들어가니 낮이 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항상 연주동영상과 제작 동영상에서만 보아오던 응접실과 작업실이 낮이 익었습니다. 김희홍선생님은 잠시 안계셔서 쇼파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김희홍선생님의 등장~"짜잔~" 아마도 화장실에 갔다 오신 모양입니다....^^;; 동영상을 통해서만 뵙던 선생님의 얼굴을 실제로 뵈어서 그런지... 새롭기는 했지만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져온 기타 재료를 풀어서 선생님께 보여드렸죠... 워낙에 클래식 기타를 처음 만들어 보는지라 앞판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평소때 궁금했던 사항들...드리고 앞판 진동의 원리, 어떻게 진동하게 되는지, 부채살의 배열의 따른 차이 등을 친절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앵글방식으로 제재된 마호가니 넥크재를 들고 갔는데... 그건 좋지 않다고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시던 넥크각재로 바꾸어 주시더군요... 그리고 제껀 선생님께서 가로상목재로 쓰시면 된다고 하시면서요...그리고 옆판도요.... 잘 제재되고 잘 건조된 나무로 바꾸어 주시고.... 엉망진창인 제가 작업한 앞판을 다듬어 주시고...정말 감사했습니다....^^
알마공방에 간김에 알마기타의 소리를 직접 듣고 싶었지만 공방에 남아있는 기타는 선생님께서 초기 로버트락 마스터클래스때 만든 기타와 93년에 만든 기타, 11현 기타 이 세가지만 있더군요. 그래서 로버트락 마스터클래스때 만드신 기타로 기타 연주를 하시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연주하실때 동영상으로만 보던 특유의 표정도 볼수있었구요...^^
내심 알마공방에 간김에 2~3일 정도 머무르면서 작업하면서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었는데.. 서울에 가셔야 한다고 하시고 바쁘신것 같아서 말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저도 그냥 맨입으로 배운다 라는것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도 했구요....^^ 기타제작을 정식으로 배워 보고싶은데...마스터 클래스를 하시기도 힘드실거 같다고 하시고.. 익히 들어서 알고있지만 김희홍 선생님께서 워낙에 깐깐하시고 세심하게 작업하셔서 덜렁대는 제가 선생님 밑에서 배우면 잘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구요...^^;; 그래서 2~3일 머무르면서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연주하실때 저는 이런 생각에 머리에서 계속 왔다갔다 했습니다.
연주를 끝내시고 멀리서 왔다고 이천쌀밥정식을 대접해 주시는데 정말 감사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볼일이 있으시다고 가셔야 한다고... 그래서 차로 저를 현수님 집앞에 내려주시고 다음을 기약하며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좀...많이 아쉬웠었죠....ㅠㅠ
다음에 앞판 완성되면 가지고 올라오라고 하시더군요... 검사 맡으러 다음에 또 알마공방에 갈껀데... 그때는 몇일 머무르며 가르침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폰 베터리가 없는 관계로 폰이 꺼져있었는데 집에서 연락이 안된다고 걱정해서 알마 공방까지 전화를 한 모양이네요... 에고...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뭐...부모님의 마음이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이상 알마기타 방문기였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다 쓰고 보니 스크롤의 압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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