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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김희홍 선생님을 만나 뵙고..2007-09-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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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전화 후 방문 하려다가 아침을 늦게 시작하신다는 말을 듣고
못 만나면 위치라도 알아놓자는 마음으로 길을 나서서 드디어 관광대학교 근처에 도착,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알마기타공방 표지판이 안보였다.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드렸더니 직접 차를 가지고 마중 나와 주셨어요..
조금 죄송스럽더군요...

입구에 사모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셔서 좋았습니다.
문 앞을 버티고 있는 매우 사나운 개만이 저를 경계 하더군요 으르렁~ 대며 // 주의하시길.
때마침 외국에 유학중인 두명의 기타리스트를 함께 만나게 되었는데,
잘생긴데다가 연주 실력이 까지 수준급이여서 저를 더욱 흥분 시키더군요...
선생님께서도 같이 연주를 하시는데 나는 언제 저렇게 되나 많이 부러웠습니다.

저는 이제 클래식을 시작하기 때문에  저에게 맞는 기타 싸이즈, 악기 등
첫 단추를 지도받기 위해 공방에 갔습니다.
물론 제작된 기타 구경도 저에게는 도움이 되었지만,
덤으로 연주에 관한 좋은 정보도 얻게 되어 기뻤어요..

선생님의 열정은 기타 제작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정통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
본인 스스로도 대단한 실력가 이지만
방문한 유학생의 손톱을 직접 버퍼로 다듬어 주시며(자세, 탄현각 등등) 소리가 더욱 좋아 질 때까지 계속 지도하시는 모습은 제작자의 모습을 넘어
스승이 제자를 위해 신체조건에 맞는 기타 제작에서부터
연주의 완성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가슴 뭉클 하더군요.
저자신이 인생의 목표로 하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만이 그 사람에게 맞는 제품을 만들어 주실 수 있다는 말씀은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 말씀은 주문자가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이번 방문을 계기로 3년 내에 꼭 알마 가족이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P.S>
선생님께 올리는 글..
한국에는 기타의 기반이 너무 약하다는 말씀과
음정과 밸런스가 맞지 않은 기타를 가지고 연습하여 나쁜 습관이 길들면 고치기 어렵다.
하셨습니다.
저처럼 이제 열의를 가지고 시작하는 이가
만일 잘못 제작된 악기로 시작하여
몇 년 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면
한국의 클래식 문화는 발전이 그만큼 더딜 것이며
당사자의 마음 또한 크나큰 상처와 충격 일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전문적인 프로 연주가는 아니어도 진정 클래식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배움의 기회, 발전의 기회를 갖도록 배려하여 주신다면
교육 차원에서도 알마 기타가 더욱 큰 가치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말씀은 안 드렸지만 몇 년 전부터 홈페이지 보며 얼마나 서운 한 점이 많았던지요...
조금만 기다려라 고급은 아니더라도 키트조립제품으로 시작한다.
무리는 되지만 스탠다드 모델로 해보자 였는데,
이젠 너무나 벅찬 위치까지 가버려
신기류가 되지 않을까 라는 느낌을 주는 기타들이 야속합니다.
혹 사고 쳐서 주문 한다 한들 1년이 밀렸어요.. ㅠ.ㅠ

저는 선생님의 기타를 실력은 안 될 지라도 소장하고자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능력은 안 되지만 그 모습 보며 매일 매일 마음을 다잡아 가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의사 전달이 언어와 음악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기타를 통해 여러 사람과 감정 교류를 할 수 있는
알마 기타의 참 진가를 완전히 발휘 할 때까지 옆에 두고 노력 할 생각입니다.
기간이 평생 걸릴 지라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한번 정한일이니 후회 없도록 해야겠지요..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모님..! 커피도 끓여주시고 맛있는 점심도 사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두 분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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