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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불쌍한 내 기타 ㅠ.ㅠ2008-10-0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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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bernardo 님께 기타를 받은 지 한달이 막 지났는데요,
그동안 기타를 친 시간은 한 시간이나 넘을지 모르겠습니다, 엉엉.
요즘은 그래도 퇴근이 좀 빠른 편이고 주말에도 집에 많이 있는 편인데, 문제는 어이없게도...

이제 22개월에 접어든 아들내미입니다.

이 녀석이 올 봄까지만 해도 제가 기타 치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기타 선율에 맞춰서 어깨춤도 추고, 나름대로 좋아하는 곡도 있어서 제 몇 안 되는 레퍼토리 중 특정 곡에는 덩실덩실, 그러다 딴 곡을 치면 막 짜증내며 아까 거를 다시 치라고 하는 영특한(?) 모습도 보여주곤 했는데,

아 근데 이 녀석이 여름에 접어들면서 영 기타를 못치게 하기 시작하더니,
요즘 와서는 기타줄 튕기는 소리만 나면 득달같이 뛰어와서는 빨리 케이스 안에 집어 넣으라고 난리입니다. 그때 표정이 마치 '아니 아빠, 나랑 안 놀아주고 개인활동을 할 여유가 있어? 어이 없네.' 뭐 대충 이런 표정입니다. -_-;;
심지어는 흉기(소리굽쇠 등)로 기타를 찍으려고 까지... 후덜덜

그래서 하루 종일 집에 있는 휴일에도 어이없게 기타는 케이스 열어서 잠시 구경만 합니다.
오늘은 집에 와서 소리 안 나는 방법으로 기타를 이뻐해줬습니다.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오늘 도착한 왁스로 기타를 반질반질 닦아준 거죠.^^ 열심히 닦아주니 은근한 광택이 참 좋네요.

암튼 좋은 기타가 주인 잘못 만나 케이스 안에만 갇혀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더군다나 내년 초에는 둘째까지 나오니 당분간은 계속 모셔만 둬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드네요.

.......

기타 점검 핑계로 제작가 선생님 찾아뵙고 이런저런 거 여쭤보고 싶은데 시간이 안 나서 통 연락을 못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시판에 쓰신 글 보니 선생님께서도 당분간 매우 분주하신 거 같기도 하고요. 혹시 선생님께서는 언제가 지나면 그나마 한숨 돌리시게 되는지요? 되도록이면 덜 바쁘실 때 찾아뵈어야 할 거 같아서요.^^

그럼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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