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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중국기행<7>공항에서 2004-06-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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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san님의 기고문입니다 ----------------------------

공항에서(2)
샤먼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6시가 방금 지난 이른 시간인지라 피터한테 페를 끼치기가 미안하여 마중나오겠다는 그의 好意를 공손히 謝絶하고 그냥 택시로 中山路에 위치한 東海大酒店(호텔)에 도착하여 방을 정한 후, 여장을 풀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니 기분이 휠씬 개운하였다. 방바닥에서 천정까지 뻗은 유리로된 큰 미다지문을 스르르 제끼고 가운만 걸친대로 베란다에 나갔다.

고층건물이 앞을 가로막아 앞바다가 한눈에 시원히 안겨들지는 않았지만 건물사이로 그냥 말로만 들어왔던 그 유명한 鋼琴島(피아노 섬)가 아담하게 보인다.
20세기초 열강들의 조계지로 전락되었던 鋼琴島는 萬國건물박물관으로 불리운다. 짙은 녹음으로 우거진 숲속에 2~3층로된 다양한 모습의 유럽풍 별장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빨간 기와, 푸른 기와... 그리고 바다위를 자유롭게 나래치는 갈매기와 저멀리에 보이는 군함…

샤먼시는 중국의 音樂之城(음악의 도시)불리우는데, 그중에서 鋼琴島는 더욱 유명하다. 집집마다 거의다 피아노를 갖추고 있어 섬에는 언제나 피아노 소리가 그 칠줄 모르고,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노 역사박물관이 있다. 피아노 역사박물관에는 지난 여러시대의 다양한 피아노들을 찾아 볼 수 있는 데, 어떤 것들은 그 모양이 요사할 지경이다...

방에 들어와 섬섬거리는 동안 방안을 쭉~ 훑어 보았다. 좀 작기는 하지만 스위트룸이었기에 선생님께서 하루밤 정도 투숙하시는 데는 불편이 없을 것 같았다…
24시간 여로의 피로가 몰려오기에 자리에 누웠더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깊은 꿈나라에 빠졌다…


오후 1시경에 자리에서 일어나, 부시시한 모습으로 선생님의 앞에 나타나기가 게면쩍에 밤새 까실까실하게 자란 수염을 싹~ 밀어버리니 휠씬 젊고 단정해 보이는 이가 거울속에 나타났다… 이때 피터한테서 전화가 왔다.
갑자기 중요한 회의로 공항에 직접 마중나가지 못하여 미안하다고 하면서 선생님께 사과의 말씀을 전하여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저녘 시간은 선생님과의 만남을 위해 전부 다 비워놓았다고 한다…

공항에 도착하니 2시가 방금 지난뒤었다. 선생님의 도착예정시간은 오후 2시 55분, 아직은 좀 일찍하였다.
이제 얼마후 있게 될 선생님과의 만남을 머리속에 떠올리면서 초조한 마음으로 의자를 찾아 앉았다. 샤먼행의 다른 비행기편들이 착륙하였음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육속 들려온다… 그동안 전자 계시판앞에 몇번 가보았었다.
선생님께서 타신 항공기는 여전히 비행중에 있고 예정착륙시간은 변함없이 2시55분으로 알려져 있었다.
자리에 돌아와 눈을 지그시 감고 않았다… 나는 동영상을 통해 선생님의 얼굴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으나 선생님께서는 나와 생면부지이니 궁금하시기도 하고  없지않아 불안하기도 하셨을 것이다… 시간이 너무 지루하게 흘러가는 듯하였다.

띵~ 소리와 함께 스피커가 울리더니만 베이징발 샤먼행 비행기 도착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진 3시 25분으로 변경되었음을 알린다. ㅠㅠ 중국 국내선!  진짜 골때린다… 사실 요정도 딜레이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언젠가 한번은 8시간 딜레이를 당한적도 있다. 조금만 더기다려야지…

띵~ 3시25분, 선생님께서 타신 비행기가 마침내 도착하였음을 알리는 안내방송이다. 와~ 반가워라, 스프링튀듯 자리에서 뛰어 일어나 금지선밖에 이르러 안쪽에서 나오는 손님들이 가장 쉽게 찾아 볼수있는 자리를 차지하느라 다른 사람과 싱갱이질 하였다…

손님들이 육속 나오기 시작한다. 올해 3월 5일 주문하여 손꼽아 기다렸던 날이다. 꼭 3개월 2일만에 되는 만남이다. 이제곳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거의다 나온듯한데 선생님께서만은 왜 아직도 안나오시지!?
혹시 기타2개가 문제로 된거아닌지!!? 앗! 저기 나오신다! 선생님! 하고 웨치면서, 경비요원들이 뭐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금지구역에 냉큼 뛰어들어갔다.

선생님께서 기타2대와 여행가방을 실은 카트를 천천히 밀고 미소를 지으면서 나의 앞에 다
다가오시더니「sosan님 반갑습니다.」하시면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셨다.

어! 제작동영상 맨 마지막 부분 감사인사를 드릴때의 선생님의 좀 어색한 모습?(여러분 기억나시지요? ㅎㅎ 미안)이 머리속에 깊이 박힌 나인지라 선생님께서는 그냥 공방에만 머리를 파묻으시고 오로지 기타 제작에만 일념하시는 그런분(다들아시지요? 선량하고 어리숙한 그런분)이신줄로 상상하였었는데…
그리고 기타 2대 들고 나오시느라고 낑낑뻘뻘(히히 선생님 미안!)할줄로 알았었는데…

이처럼 세련된 모습의 미소를 지으시다니!! 내가 오히려 황공스럽고 게면쩍어 선생님을 좀 당황하게 만들(제가 워낙 농담을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목적으로 준비했었던 처음 몇마디 중국말인사 “잰따우니 헌꼬우싱(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마저 깜빡 잊었다…

선생님과 인사를 나눈 후, 나는 싱글벙글 기분좋아 선생님께서 넘겨주시는 나의 기타를 누가 빼았아가기라도 할듯이 덥썩 넘겨 받았다.
검은색몸통에 헤드부분쪽에 연분홍색 작은 상표가 붙은 미국본토에서 생산된SKB케이스였다. 생각하던것보다 많이 가볍게 느껴졌다. ^..^ 쩝~ 어서 빨리 열어보고 시포라!! 욕심같아서는 당장에 라도 뚜껑을 열어보고 싶었지만 공항인지라 꾹~ 참는수밖에 없었다… 

공항에서 나와 선생님을 모시고 차에 몸을 실었다…
계속~  호텔에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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