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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선생님의 벌소리를 듣고서....<1>2004-03-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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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쯤인가

다른곡들은 모두 이해가 가는데 두곡은 왜 다른악기로 연주를 했는지...

분명히 기타독주곡집이라고 되어 있는데...

한곡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곡이고 다른 하나는 땅벌이라는 곡이었다.

그런데 몇달을 듣고나서 그 두곡도 기타로 연주되는 곡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나

그때도 빠르게 쳐서 그런소리가 나는지 모르고 특수효과(?)의 음이라고 생각되었다.

실제로 벌이 왱왱대느느소리가 났기때문에...

오랜시간이 지나 그악보를 보게되었고 그 순간 놀라움이란....


그 앨범은 N.예페스 의 기타독주곡집이라고 하는 (주)성음 발매의 크롬테입이었다.

세월이 흐른후에 생각하니 이 테입이 내가 기타를 시작하게된 시발점이 되었고,

현재도 소장중인 나의 보물이다.


이후 오디오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음반을 모으기 시작했고

예페스의 음반을관심깊이 찾아헤맸다.

성음에서 밸매된 테입과 같은 LP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96년도인가에 회사에서 사무용책상을 새것으로 들여오면서

헌 책상을 중고시장(성산동부근)에 팔려고 고물상 비슷한 곳을 들렀는데,

빗물먹고 먼지먹은 턴테이블이 한구석에 잔뜩 쌓여 있는모습을 보고

왠지 모를 한숨을 쉬고 있는데 무엇인가가 번쩍 눈에 들어오는 거였다.

그것은 다름아닌 내가 오랜세월 찾아헤매던 예페스의

LP였던것이다.

자켓에는 테입과 똑같은 대머리 예페스가

10현기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빛바랜채 그려져 있었다.

주인아저씨가 책상거래를 하면서 '그렇게 좋으면 그냥가져가'라고 해서

고맙다는 말을 여러번 하고 집으로 와서 먼저 자켓먼지 걸레로 닦고

카본 부러시로 LP를 정성스럽게 닿은 후 설레는 마음으로

턴테이블에 올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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