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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좋은 만남이었습니다2004-02-1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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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발렌타인데이

가족을 대동하고 추억이 묻어있는 알마기타를 찾은 것은 즐겁고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어색한 순간은 극히 짧아 10년만이라고 느끼기 어려운 만남이었죠.
선생님 모습은 물론이고 형수님 모습도 변함이 없더라고요. 살이 조금붙은것을 빼면...
(아주쬐끔)
장소가 바뀌어도 모든것이 옛생각을 떠올리기에는 충분하였습니다.
가지런히 정리되있는 판재, 어지러히 널려있는 나무조각들,
아직 번호를 부여받지 못하고 미완성으로 걸려있는 어색한 모습의 기타들... 그리고 정갈하다 못해 생명을 느끼게하는 완성된 각각의 이름의 기타들...

그리고 선생님과 형수님. 세월이 흘러 감동도 컸던가 봅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의 가족이 있고 장소가 바뀌었고 오디오가 좋아지고 나를 반기던 강아지가 식구목록에 추가되었다는 정도?... 옛날 별장의 기억또한 같이 오버랩됩니다.

항상 선생님이 계신곳은 제가 생각하는 멋훗날의, 저의 머리가 조금더 희게되어 살아지는 그런 곳이기도합니다.

때론 어려운 시절이 있었고 현시점또한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하여도 누군가가 그런 삶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생님의 일에 보람을 가질 이유가되지 않으까 싶은데요...

세월은 또 흘러 우리들을 조금더 먼곳으로 데려다 놓겠지만 알마기타는 언제까지나 알마(정신)으로 남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알마공방을 뒤로한 어두운 시골길은 저를 집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레슨을 받고 집으로 향하는 학생으로 만들었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잔잔한 감동을 느낀 2004년 발레타인데이였습니다. 임금님이 먹었다던 이천쌀밥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만남을 기대하며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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