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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철궁이와 함께2007-10-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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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철궁이'를 받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태국에서 오시는 날 오후에 가도 되는가 여줘보니 피곤하심에도 불구하고 오라고 하셔서 얼마나 기뻣는지 모릅니다.
이런 저런 사정과 김선생님 태국의 일정으로 인해 완성된 '철궁이'의 모습을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중 내부의 종이에 '철궁이'라는 정다운 글씨가 보였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리고 선생님의 재기 넘치는 유머도 함께 느껴져서 절로 입가에 웃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악기 의뢰자들이 자신의 기타 이름을 짓고 적어 달라고 하는
고민에 빠질까 하는 생각이 저를 미소짓게 했습니다.
참고로 선생님께서는 처음으로 한글 이름을 적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철궁이'는 제가 그토록 원했던 음의 성향을 갖고 있으며 그 이상의 발전 가능성도 함께 있도록 만들어 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한편, 이 녀석은 지금까지 갖고 있던 기타들과 소리의 성향이 너무 달라서 익숙해지는데는 한참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타를 가지고 온날 저녁 온 식구를 모아놓고 그동안 갖고있던 다른 기타의 소리를 들려주며, 객관적 비교를 해보니. 각음의 명확성, 고음과 저음의 균형, 음의 지속성과 아름다움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그외에 원달성은 직접켜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더 잘 느낄 것이라 집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지만 선생님이 '철궁이'를 연주해주셨을때 이미 알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귀동냥, 눈동냥으로 선생님의 명품 기타들을 부러워 했는데 막상 내 품에 '철궁이'를
안고보니 마치 아들 녀석을 처음 안아보는 느낌이고 아직도 실감이 안 나지만
이 녀석을 어떻하면 잘 발전시킬까 하는 생각에 이 생각 저 생각 별 생각이 다 납니다.

하여간 이런 귀한 기타를 만들어 주시고 이름도 지어주신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자주 찾아 뵙고 즐거운 끽음주를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워낙 바쁘셔서 괜찮으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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