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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늦은 공방견문록...2004-09-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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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약 6시간 정도를 고속버스며 선생님 자가용을 통해 알마 공방에 도착했다...
공방에 도착하자마자 왠지 낯설지 않은 모습...
왕!왕! 화가난듯 짖어대는 두마리 강아지들 때문에 잠깐 놀랐지만...
문을 열자마자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모님과 벽에 멋지게 걸려있는 기타며 쇼파 오디오 CD
컴퓨터 등등..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자 확인이라도 하듯 천천히 둘러봤다... 

'드디어 왔구나'
'알마공방이 사실이었구나'

들뜬 마음이 진정될쯤 또 한번 왕!왕! 포효하듯 짖어대는 강아지 소리를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설정하신 안선생님께서도 오셨다. 동행 하신분들은 안선생님 사모님 그리고 제자와 어머니...
월척이다!! 뵙고 싶었던 분들이었는데!!! 다같이 오시다니... 아찔할 정도였다.
또 하나는 운좋게도 동영상 제작 과정을 보게되었는데....
쇼크!!!
연주를 보는동안 난 죽도록 연습 해야겠다는 생각뿐.. 다른 말이 필요없었다....
녹음이 쉽게 끝난 후 모두 식사를 하고(선생님 정말 맛있었어요~ ^ㅇ^) 다시 돌아온 공방에서 드뎌! 기타를 만져보게 되었다.. 흥분됨도 잠시..
바로 전날 손톱이 끊어져서 짧게 다듬어 밸런스가 맞지 않는 상황에서 연주 해봐야 한다는 아쉬움과 새 기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나로서는 엄청난 부담감이 몰려왔다...
'이거~ 잘쳐야하는데... 못치면 밥 값도 못하는데... 혼나면 어떻하지? 쫓겨나면 어떻하지?
'지금 도망가 버릴까?!"
인생이 철판인지라...마음 비우고.. 선생님께서 건네주시는 악기를 천천히 둘러봤다...천천히..

"이뿌다"

처음 대하는 악기인데도 다른 악기에서 느껴지지 않는 편~한 느낌이었다. 칠은 했는지도 모를정도로 얇게 칠해져 있었고 몸체는 다소 작다는 느낌...환상적인 로제트와 바인딩.. 한마디로

"환장허것네~"

"이제 한번 어떤 소리를 가지고있나 들어볼까?"  조율하기 위해 터치를 했는데.... 얼라려???
조율을 하고 다시 한번 탄현해봤다...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손톱 조건이 좋지 않은 나를 불쌍히 여겨 도와준다는 느낌? 이라할까?
선생님이 말씀하셨듯 다다리오 썩은 줄인데도 한음 한음 분명한 컬러와 매력있는 톤, 환상적인
밸런스와 뒤를 받쳐주는 듯한 배음... 한마디로..  노래가 되는 악기였다..
선생님께서는 여러 악기를 건네주셨는데 가장 맘에 드는 악기를 찾는게 그렇게 힘들줄 몰랐다..
말 하지 않아도 연주해 보신분들은 아실거다... 
시간이 조금 지났을까.. 갑자기 가지고 갔던 기타와 비교 하고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선생님 죄송합니다~) 케이스를 열어 귀를 쫑긋 세우고 우선 한음 쳐보는데... 그런데....
'얼레? 이거 뭐여? 요놈이 맞어? 야가 왜이려?
꺼내지도 못했다... 내 귀를 의심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알마! 기권승! 

비교했던 악기도 가격으로 보나 이름(ㅍㄹㅈ)으로 보나 기권패 당할녀석이 아닌데...
링위에 올라서 보지도 못하고... 기권패라니...
잘못된 소리에 길들여져있던 내귀가 불쌍하기까지 했다...

우울했던 찰나에 도착한 족발과 소주 맥주 그리고 선생님께서 초이스해 들려주신 음악과
너무 놀라운 기타이야기... 아! 안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오른손 관리요령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에는 그렇게 아프진 않아요! 감사합니다! __)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와 대화는 몰랐던걸 배우는 자리이기도 했고 확실치 않았던 부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얻을수 있는 환~상적인 시간었다..

다음날 역시 뼈다귀탕으로 해장을 하고 공방에서 다시 탄현해보는데... 하루가 지나서 적응이
되어서인지... 훨씬 더 편했다.. 하지만 편한만큼 그에따른 확실한 터치가 필요함을 느꼈다.
그외에도 소음이라할지.. 표현이라할지....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흥분이 되었다..
'발전할수 있겠구나... 훗훗훗~'

시간이 지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맙게도 선생님께서 터미널까지 태워주셨는데...
차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섰다.... 충격적이고 축하드릴 이야기를... 터미널에서도...
입이 간질~간질~ ^^*

1박2일간의 공방견문은...
한마디로 예술이었다....
선생님 사모님 안선생님과 사모님 그리고 제자분과 어머니 정말 반가웠고 감사합니다~
다음에 뵐때까지 건강하셔요~

*위 사진은 공방에서 술 자리중 나타난 "여치" 입니다...
  많이 흐리네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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